이번 작품은 현재 하고 있는! 진행 중인!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 이 작품 역시 초연을 재밌게 봤다는 친구가 있어서 마침 타임 세일을 하길래 인터파크 쿠폰까지 야무지게 먹여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보고 왔다. 공연장은 아트원시어터 1관, 아트원씨어터는 몇번 가본 적이 있긴 하지만 1관은 저 아래 지하에 있다. 그리고 캐보를 찾는데 캐보가 진짜 저 ~ 아래 있으니 캐보는 가장 아래층까지 내려가시기 ,,ㅎ
= 아트원씨어터 1관 시야
- 2층 P열 13번 (3열 중앙)
아트원 2층은 개인적으로 시야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하는데, 1-2열이랑 3-4열이랑 S석이랑 A석으로 가격 차이가 난다. 개인적으로 3-4열은 얼굴 보고 싶으면 오글이 필요하지만, 가성비가 엄청 좋은 자리이다. 실제로 관극 할 때도 3열이 2열보다 관객이 훨씬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연함. 1열 차이이면 더 싼 데서 보는 게 낫지요.) 그리고 시야 방해 전혀 없음 !!
= 시놉시스
"파라다이스 내가 행복한 이 곳이 파라다이스"
세계적인 명작 탄생을 꿈꾸며 지침에 따라 아버지의 복수에 성공하는 왕자 '햄릿'과 가문의 반대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집필 중인 셰익스피어
원고 속에 직접 뛰어들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진행시키던 중 불어오는 거센 바람 때문에 두 원고는 뒤섞이고, 캐릭터들은 원고 밖으로 빠져나오게 되는데 ..
복수보다는 시를 쓰고 싶은 햄릿. 사랑보다는 칼이 더 좋은 줄리엣. 장르 불문 무조건 주인공이 되고 싶은 로미오. 어떻게든 캐릭터들을 제자리로 되돌려 명장을 탄생시키려는 셰익스피어!
과연 그들은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찾을 수 있을까?
= 짧은 감상
초연 후기가 좋아서 + 캐스팅이 너무 좋아서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작품인데 재연에서 많이 달라졌다고 들었다. 사실 나는 초연을 보지 않아서 어떤 부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기에 잘 보고 나왔다. 초중반까지는 좀 지루하다고 느끼긴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확 몰입이 되어서 엄청 흥미롭게 보고 나왔다. 소재는 되게 신박한데 사실 줄거리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연출이 진짜 미쳤다. 개인적으로 무대가 진짜 완성도 높다고 생각했다. 무대 세트가 진짜 아름답고 오케도 아름답고 .. 조명 등등 연출적인 표현이 정말 좋았던 작품이다. 또한 각자가 나의 이름을 찾아가는 그 과정과 메시지가 아름다웠던 것 같다. 중간중간 웃음의 포인트들도 꽤나 많았던!
= 배우
셰익스피어 | #원종환
햄릿 | #정지우
줄리엣 | #김이후
로미오 | #유태율
오,, 페어 잘 맞춰간 듯하다. 사실 이번 인윌에 나오는 거의 모든 배우들이 다 이미 검증된 배우들이기 때문에 다 궁금했고, 그냥 내 시간 맞춰서 캐슷은 별로 고려하지 않고 보고 왔는데 짱 잘 보고 왔다. 이 날 웰컴 대학로 행사로 원종환 배우를 마로니에에서 보고 저녁 먹은 후에 무대에서 다시 보니까 반가웠고(?)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지우햄릿은 너무 .. 아가였다. 상당히 귀여움 .. 이후 줄리엣이랑 태율 로미오도 다 굿 ,, 좋았음 ,,
= 여기서부터는 스포
"세계관 충돌"
이 작품이 가장 신박하게 느껴진 부분이 바로 셰익스피어의 다른 두 작품 속 인물들인 햄릿, 줄리엣, 로미오가 바람에 의해 섞여버린 원고 안에서 만나게 되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점이다. 다른 작품들의 인물이 만나게 되는 건 사실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데 이 작품에선 햄릿과 줄리엣이 대화를 하고, 햄릿이 로미오를 동경(?)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게 단지 셰익스피어의 집필실에 바람이 불어 원고가 섞여버려 일어난 것이라는 점이 진짜 흥미로웠다.
"비어있는 페이지를 새로운 이야기로 채우는 기분"
햄릿과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손에서 태어난 인물이지만 어느 세계에서 만나게 되며 각자 그 손을 떠나 자아를 찾고 본인의 이름을 찾는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햄릿과 줄리엣이 주는 메시지가 참 좋고, 어느 순간 이 둘의 진짜 자아 찾기(?)를 인정하며 쿨하게 놓아주는 셰익스피어도 멋있고, 애초에 본인의 옷을 잘 입고 있던, 자아를 찾을 필요가 없던 로미오라는 캐릭터도 참 매력적이었다.
"세상이 원하는 결말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결말"
햄릿은 칼을 줄리엣에게 넘겨주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또한 줄리엣은 햄릿의 칼을 받아 새로운 자아를 찾게 된다. 이처럼 세상의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햄릿과 줄리엣은 각자만의 결말을 쓰는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되게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주인공의 자아를 찾은 로미오의 연극에서, 자아를 찾은 햄릿은 더 이상 햄릿이 아니라 악사가 되고, 줄리엣 역시 더이상 줄리엣이 아니라 칼을 든 경비병이 되어 그렇게 무대에 오르는 결말을 맞이한다. 또한, 비극을 누가 읽겠냐고 하지만 우리가 이미 다 알듯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대작이 되었다. 세상이 원하는 결말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결말을 통해 성장하고 행복을 찾는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참 아름다운 작품이다.
= 솔직한 후기
사실 이 날, 피곤하기도 했고 초반엔 좀 흥미로운 소재도 없어서 상당히 지루하다고 생각하며 개같이 졸았다 .. 그런데 정말 어느 순간부터 확 몰입이 되면서 이 이야기가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마무리된 것 같다. 앞서 언급했듯 무대랑 조명, 효과 등을 비롯한 연출이 정말 아름다웠다네요 ,, 특히 2층에서 보면 정말 다양한 조명이 아름답게 빛나서 그런 것만으로도 충분히 돈 값(?)은 했다고 생각합니다요.. 지우 햄릿이 정말 귀엽고 .. 태율 로미오는 쌩자첫이었는데 생각보다 캐릭터가 되게 잘 어울리더라. 로미오 캐릭터는 좀 킹 받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것 같고. 캐릭터들이 각자 자신의 진짜 자아를 찾아가는 그 과정이 너무 반짝반짝 빛나고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언제나 꿈이 있는 사람은 밝게 빛난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선택한 삶이 매일매일의 반복이라 해도
그 반복 속에서 작고 반짝이는 순간들을 찾으며
그렇게 오늘을 살아볼게 그렇게 오늘을
그 순간들이 모여 나라는 사람을 완성하고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로 가득하도록
그렇게 오늘을 살아볼게 그렇게 오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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